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점심시간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. 대부분 애프터눈 티를 즐기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'금생연분' 카페는 지금 장사가 그리 좋지 않았다. 입구에 들어서자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다가와 몇 분인지 물어보고는 두 사람을 창가 자리로 안내했다.

"라떼 한 잔이요, 설탕은 빼주세요."

수연이라는 여자는 우아하게 자리에 앉더니 장항을 바라보며 물었다. "뭐 마실래요?"

솔직히 말해서, 장항은 이제껏 살면서 커피를 제대로 마셔본 적이 없었다. 알고 있는 커피 종류도 몇 가지 안 됐지만, 자신의 품위를 보여주기 위해 담담하게 말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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